고1때 학교 뒷마당에서 도구함에다가 야옹이라 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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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학교 뒷마당에서 도구함에다가
엎드려서 “야옹”이라 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조금 있다가 도구함 뒤에서 고양이가 나와서,
잠시 여자애랑 고양이가 노는 걸 보았다.
학년 뱃지를 보고 2학년이라는 걸 알았다.
나중에 우연히 학교식당에서 그 선배 옆에 앉았다.
선배가 “대단하네. 쇼가야끼랑 우동, 다 먹을 수 있어?”라고 묻길래
“우동은 그냥 국이죠”라고 답했더니 웃으면서 “커다란 국이네”라고 했다.
그 웃는 얼굴이 귀여웠다.
나 “고양이 좋아하나요?”
선배 “에?”
나 “도구함에서 ‘야옹’하면서 고양이를 불렀었죠?”
누가 볼줄 몰랐었는지, 얼굴은 물론 귀도 목도 빨개질정도로 부끄러워하며
“아니… 우리집 월세이고, 애완동물 금지라서…”라고 말했다. 귀여웠다.
“다음에 근처 고양이 카페 안 갈래요?”라고 물었다.
기뻐하듯이 ‘응”이라고 답했다. 이것도 귀여웠다.
그 뒤로 사귀게 되었다.
지금도 귀엽다고, 아내.
당연히 고양이도 키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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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한 살 연상인 누나 마누라네.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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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사랑해”라고 말하고 와 (고양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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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따끈따끈했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은 여러 있지만, 고양이 좋아하는 귀여운 사람인가 보군.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