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ekoiro, 강아지ka, 만사귀의 팀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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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프로젝트/2ch 스레 번역

장편소설과도 같습니다.

읽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번역도 좀 시간이 많이 걸렸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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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루유리SS] 사쿠라코 메구미의 비와, 사랑으로 피는 꽃

 

1

우리들 4명의 거리가 벌어진 것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시기부터였다.

 

이제 시험이니, 모여서 노는 것도 절제해야겠네

 

이 때 나데시코의 말에는, 분명 동의하고 있었다. 여름은 수험의 갈림길,

하지만 여름방학이 되어서도 아직 납득하지 못한 채, 수험공부란 명목으로 모여서

언제나처럼 노는 우리들.

 

그다지 좋은 일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특히 나와 미호는

얼마 남지 않는 고교생활을 전부터 더욱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다.

 

도화선에 불을 붙인 것은 나데시코였지만, 아이도 나데시코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에게 무리해서 같이 있어준 그녀들에게는,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호는 어느 쪽이다 라고 말하자면 내 옆의 아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나데시코의 말이 있은 후부터 가장 스토익하게 된 건 그녀였다.

 

애당초 진심을 다하면 엄청난 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데시코나 아이도 놀래킬 집중력,

그리고 거기에 알맞은 결과를 내는 그녀를 보고, “3명이 나와 같이 있어 줬던 걸지도 모른다

라고 조용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데시코도 아이도 미호도 4년제의 대학을 목표로 했었다. 나는 현 내의 제과학교에 가려고

생각했기에, 공부 따위 공부는 3명과 비교한다면 하는 축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오히려 알바가 늘었다. 케이크 가게에서의 알바를 하는 쪽이 공부를 하는 것보다

진로에 가까운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이 돼서는, 그 때의 행동에 후회한다. 시험공부라는 명목이라도 좋으니까, 모두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 두는 게 나았다. 문제집과 싸우는 모두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나았다.

 

시간이 흘러, 시험까지의 시간이 가까워지며, 우리들아니 나와 3명의 거리는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든다. 느낌이 든 다는 것은, 물론 보통 수업 중엔 함께이고,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에

먹을 때도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만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모두와 같은 것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라고 하는 의식의 싹은, 여기서 살그머니 얼굴을 비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2

모의고사 결과가, 좋아지고 있어”------ 10, 드물게 기쁜 듯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다.

 

나데시코랑 사귀게 되어서 정한, 둘을 몰래 이어주는 밤 10시의 전화는, 수험기간이 한창인 때의

겨울이 되어서는 당연 수를 줄였지만, 그만큼 한 번, 한 번의 전화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되었다.

 

축하해” “대단하잖아” “나데시코라면 꼭 붙을 거야전화 넘어서는 그런 흔한 것 밖에 말하지 못하는

자신이지만, 마치 자신의 성적이 부쩍 오른 듯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여기서도 아직, 얼굴을

비친 싹은 자라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새해가 밝아, 수능시험이 끝났을 때에, 싹은 급속하게 성장했다. 수험생이 학교에 오는 것이 거의

없게 되었다.

 

나는 고독을 통감했다. 학교에 오면 당연한 듯이 모두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상식이 부셔졌다.

 

학교에는 나 이외에도 물론 학생은 있었지만, 2차시험 등을 기다리는 학생은 벌써 자택에서의 공부체제로

바뀌었다. 사립대학에 관해서는 수험일이 달랐고, 이제 그 단계에서의 고교생활은 내가 아는 고교생활이

아니었다. 졸업이라고 하는 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타서, 조용히 앉아있을 뿐이었다.

 

겨울이라고 하는 계절도 있어서였을까, 느끼는 외로움은 소복소복 내려 쌓이는 눈처럼, 조용하고

확실하게 모아지고 있었다. 수험일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긴박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빨리 그 날이 지나가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3

우리들은 각자, 무사히 원하는 진로로 합격했다. 물론 그것도 자신의 것과 같이 기뻤지만, “모두 반드시

붙는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있어서, 거기에 놀라움이라고 하는 감정은 없었다.

그냥 단지, 기뻤다. 모두의 꿈이 이뤄진 것과, 이걸로 다시 우리들이 함께 된다는 것을 생각했기에.

 

봄방학은 매일같이 놀았다. 붙으면 모두와 가기로 정한 온천여행도 갔었고, 매일 매일이 즐거워서

앗 하는 순간에 지나갔다. 알바를 극한으로 줄이면서까지, 모두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 정도로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졸업식은 마음 것 울었다. 모두에 비해서 수험이라고 하는 수험에 관계하지도 않은 주제에, 내가 가장

울었던 느낌이 든다.

 

기쁨, 슬픔이 어우러진 감정이 머무는 것 없이 넘쳐흘렀다. 떠오르는 추억이 전부 눈물이 되어 흘러 넘쳐,

나는 최고의 고교생활이었다고 다시금 음미했다. 오랜만에 모인 교실 전원의 얼굴,

장엄하게 장식된 체육관, 일찍 핀 벚꽃의 향은, 지금에서도 어제의 일처럼 생각이 난다.

 

그것을 단락으로, 우리들은 새로운 시작에 향해 걸어 나간다. 입학하는 곳의 예비조사에 가는 사람이 있어

입학식 때 입을 양복을 모두와 보러 가기도 했다.

 

이 지역에 남은 나는, 관대한 마음으로 모두를 보았다. 완전히 배웅하는 측의 마음이 되었다.

조금, 아이를 배웅하는 어머니는 이런 느낌인 건가 라고 생각했다.

 

꽃구경을 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그 계획의 전날에 난 나데시코에게 불려서, 둘이서 한 발 빠른

꽃구경을 했다.

 

오랜만의 데이트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데시코에게 있어서는 틀림없는

데이트라고 나를 불러 낸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선 그러했다.

 

우리들의 마지막 데이트였었다.

 

4

전철로…… 몇 시간정도일까? 꽤 걸려

 

벌써 방은 정했어?”

 

, 그렇게 대단한 방은 아니지만 말이야. 자취는 처음이니까, 조금 불안하다 할까

 

그럴 리가! 나데시코는 평소에 집안일을 잘 하고 있잖아!”

 

집안일은 그렇지만…… 떠들썩한 여동생들과, 쭉 함께였었으니까. 조용하겠지, 자취는

 

새로운 세계로 밟고 나아가는 걸 말하는 나데시코는 웃는 얼굴이었다. 상당한 압박을 이기고,

한숨 돌리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런 나데시코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름의 모르는 마음이 서서히

쌓이고 있었다. 이 얼굴을 언제나 보고 싶었었는데, 어딘가 납득 안 가는 마음.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하지만 신경 쓰여지는 무언가가.

 

벚꽃을 보면서, 내가 알바하는 곳에서 가져온 과자를 먹었다. 내일을 위해서 장소를 견학하자고,

둘이서 벚꽃 가로수를 산책했다. 붐비는 꽃구경객을 곁눈으로 보면서, 좋을 법한 장소를 찾았다.

 

인기척이 적어진 부근의 벚꽃을 찾게 되어, 나데시코는 그걸 잠시간 바라보고 있었다.

 

서늘하고도 눈부신 태양,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살랑살랑 나부끼는 나데시코의 머리카락

 

눈에 비춰지는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이별의 때가 왔다고, 무의식적으로 알았다.

 

5

고마워, 메구미

 

…… 뭐가?”

 

메구미 덕분에 지금까지 즐거웠었고…… 괴로울 때도 힘을 냈어. 만약 메구미가 없었다면

어떤 고교생활이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어

 

그건 내 쪽도 마찬가지야. 내가 얼마나 나데시코에게 도움을 받아왔는지……”

 

비밀, 결국엔 지켰네. 우리들이 사귀고 있는 것, 아마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어

 

몇 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도 말이야…… 모두에게 공개해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실은 사귀고 있었습니다! 하고

 

어떻게 될까나…… 미호 주위는, 그런 건 알고 있었다고? 라고 말할 것 같은 느낌도 드네

 

그러게

 

처음에 고백한 건 내 쪽이었지만, 나데시코는 금방 나를 받아 주었다.

 

여자끼리 사귀는 것에, 망설임은 전혀 없었던 모양이었던 것 같다.

 

6

메구미에 대해서, 그다지 몰랐었지만…… 그렇기에, 사귀고 싶었다고 생각했어.

지금 생각하면, 이 아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그 때에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첫 인상의 단계에서

나는 벌써 메구미를 좋아했던 거네

 

나데시코 답다, 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나는 호감을 느낀 것이다.

 

나데시코는 우리들의 비밀을 지키는 것이 능숙했다. 연기 같은 것은 잘 못해 라고 말하면서,

사귀고 있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기술에는 놀라웠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 비밀로 감싸준 것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을 이해하고,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커플 액세서리를 보러 갈 때에도

같이 가주거나……

 

최고의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나는 매일 행복했다.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이 나의 여자친구이다.

꿈 같아. 하지만 꿈이 아니야. 그런 나날을 음미하고 있었다.

 

비밀로서 서로를 지키면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같이 걸어온 나날.

 

어떠한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우리들의 보물.

 

7

메구미

 

무의식적으로 지금까지를 뒤돌아보고 있을 때에 불려, 정신차리게 되었다.

 

나데시코는 상냥하고 진지한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 뭐야?”

 

무엇이 올 지는 몰랐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일어나버릴 거라는 느낌은 최고조로 느꼈다.

 

바람 소리도, 멀리 떠들썩함도, 격한 나의 가슴의 고동조차 들리지 않게 됐다고 생각한 때에,

나데시코는 나에게 키스를 했다.

 

그것은 있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키스를 한 것은 몇 번이나 있었지만, 그건 완전히

둘만의 공간에서만.

 

누군가가 볼 가능성이 있는 옥외에서는, 절대로 그런 걸 하지 않기로 둘 사이에서의 정한 것이었다.

그건 설령, 내가 원하고 있었다고 한들.

 

자신이 만든 규칙을, 저음으로 스스로 깬 나데시코.

 

머리 속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한가득이었다. 얼마나 내가 쓸쓸한 때여도, 둘이서 정한 약속은

지켰기 때문이다.

 

어째서 금기를 범하는 거야? 어째서 이런 걸 하는 거야? 그런 쓸 때 없는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고,

나의 어깨를 상냥하게 감싸는 나데시코의 손도, 연모하던 입술의 감촉도, 부드러워서 어느 것도

느낄 수 없었다.

 

눈물만이, 왠지 흐르고 있었다.

 

8

“…………”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흘러, 사랑스런 입술은 떨어졌다.

 

눈을 뜨니, 내 시계(視界)는 일그러져 있었다. 닭똥 같은 눈물은 넘쳐 흐른 루트를 타고, 내 뺨을 또르륵하고

간지럽게 하고 갔다.

 

그 일그러진 배경 속에서, 나데시코도 울고 있었던 느낌이 들었다.

 

내가 눈물을 닦는 것과 동시에, 나데시코는 휙 등을 돌렸다.

 

내일도, 여기서

 

그것만 말하고, 나데시코는 나한테서 떨어지듯이 걸어 갔다.

 

복숭아색 시계(視界) 속에서 조그마해지는 등을, 나는 쫓아갈 수 없었다.

 

그대로 움직일 수 없이, 아무 말 할 수 없이, 벚꽃 속에서 내내 서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꿈이, 끝을 고했다.

 

9

~

 

“…………”

 

머리의 열로, 눈이 떠졌다.

 

해는 벌써 높에 떠 있고, 창문에서 비치는 태양 빛이 내 얼굴까지 전해져 있었다.

장마가 오기 전의, 벌써 더위가 얼굴을 비추고 있는 계절

 

잠이 덜 깬 눈으로 휴대폰을 집는다. 시간은 오전 11시 반. 착신 없음, 메일 없음, LINE 푸쉬 없음.

 

오늘은 알바 시프트는 없다. 수업도 없다. 누구와의 예정도 없다.

 

예정이 없어도, 갑자기 전화해서 놀 수 있었던 듯한 친밀한 친구는, 이제 없다.

 

특별히 놀지 않더라도 전화를 하는 것만으로 그 날 하루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을 듯한, 그런 따스한

여자친구도, 이제 없다.

 

나데시코는, 이제 없다.

 

10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나데시코는 나와 다르게, 쉬는 날이라도 착실하게 일찍 일어나 있을 것 같다.

 

무언가의 알바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것에 열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친구를, 벌써 많이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나데시코……”

 

먼 존재가 되어버린 가장 사랑스런 여자친구에 대해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마른 뺨에 눈물이 흘렀다.

 

나의 시간은, 꿈 속의 키스부터…… 그 만개한 벚꽃 날부터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새로운 걸 할 기력이 없다.

 

단지, 그 대단했었던 나날의 추억으로, 잠기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11

~

 

벚꽃 나무는, 푸르게 우거져 있었다.

 

오늘은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날이었다. 하늘엔 조금도 없는 구름과, 벌써 여름 한가운데와 큰 차이 없는

기운 찬 태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촉촉하게 땀이 난 피부에 옷이 달라 붙었다.

 

“…………”

 

벚꽃 나무 그늘에 들어가, 멀리 바라보았다.

 

어째서 여기에 왔을까. 어째서 오늘도, 이 벚꽃 나무 밑에 와있는 걸까?

 

그건, 그 날의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나데시코는, 대학 주소지랑 하숙처의 주소는 가르쳐 주었다. 그렇기에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전화나 메일을 주고받는 건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그건 알 수가 없었다.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사이가 아니라도, 친구 사이로 돌아가면 된다. 서로의 거리가 멀어졌다 해도,

거리가 멀어진 뿐인 친구 사이로 돌아가면 된다.

 

어째서, 관계를 끊었을까?

 

어째서 그 날, 둘의 비밀을 깰법한 키스를, 여기서 한 걸까?

 

12

(…… 알고 있어)

 

답을 찾으러 온 것과 달리, 그 답은 벌써 알고 있는 듯 했다.

 

끝이라고 하고 싶었던 거겠지. 새로운 세계로 밟아 나가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추억과 결별하고 싶어서.

 

그 키스로, 우리들은 끝. 그런 것이다.

 

즐거웠었다, 나데시코랑 사귄 나날. 하지만 그건 어차피, 조금 진전한 고교생끼리의 비밀 관계.

우리들이 함께 있을 수 있던 것은, 같은 고교의 같은 교실의 친구 사이였기 때문이다.

 

당연한 듯이 함께 있을 수 있던 환경. 그렇기에 여자끼리인 우리들이어도, 비밀을 일관하게 사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두 번 다시 이룰 수 없는 꿈 같은 과거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세계에서 현실적인 미래가

서로 전진할 수 있도록, 미련 없이 깨끗하게 키스로 막을 내려준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처음부터 그랬던 거야)

 

(나데시코는, 사귀어 준다고 말한 그 날부터…… 졸업과 동시에 끝나는 관계라고 정하고 있었던 거야)

 

(그렇기에, 나를 위해서 열심히 여자친구로 있어 주었어……)

 

13

사귀기 시작한 그 날부터, 키스로 해어진 마지막까지, 나데시코는 나를 위해 움직여주었다.

 

함께 걸었던, 최고의 나날. 그런 나날에 키스로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계보를 쓸 수 있게 해준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진심이었다고……)

 

(이렇게 최고의 여자친구랑,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러니까 매일이

즐거웠었는데……)

 

(그런 나날을 버리고 새로운 꿈을 찾는다니, 나에겐 할 수 없어……)

 

나데시코보다 좋은 사람 따위, 있을 리가 없어……!)

 

아름답게 꿈을 끝내 준 나데시코.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진심이었으니까, 갑작스레 끝을 선고 받아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멀리 가버린 지금도, 나데시코에 대해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나데시코를 지금 당장 만나고 싶다.

 

당연한 듯이 있었던 것이 없어지고, 잃고 나서 처음으로 그 소중함, 얼만큼 내가 좋아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끝나고 싶지 않다. 끝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끝나고 말았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이 벚꽃나무에 묶여진 것처럼, 매일 와버리고 있다.

 

14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안 오지 않을 터이다. 시간은 걸리지만, 짦은 글이지만, 반드시 답해준다.

 

하지만, 사귀고 있던 때와는 전혀 다르게, 꾸밈 없는 심플한 메일을 보내는 것이 슬퍼서,

 

메일을 계속 하려는 의지가 없는 걸 느끼게 되어버릴 수 있는 문장, 그걸 나데시코에게 보낼 수 있게

되어버리는 것이 싫어서,

 

모처럼 끝내 준 나데시코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이,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스스로도, 연락하는 걸 끊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데시코한테 받은 메일은, 어던 것인지 생각해낼 수 없지만, 생각해낼 수 없을 정도로

형식적이고 감정 없는 문장이었다고, 그것만은 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봐보자, 고교생활 때와 얼만큼 다른 문장이 되었는지 봐보자 하고, 스마트폰을 꺼낸다.

 

여기엔 둘이서 몇 번이나 주고 받은 메일도 남아 있고, 모두와 찍은 사진도 들어 있고, 확실히 사귀던 때의

빛나던 과거가 남아 있다.

 

메일 아이콘을 터치해서, 수신함을 열려고 하니, 여기서 액정에 빗방울이 뚝하고 떨어졌다.

 

비라고 생각했었는데, 깨닫고 보니 자신의 눈물이었다. , 스스로 눈치 못 챈 사이에 흘려버리고 말았다.

 

15

이대로 나데시코한테 감정 없는 메일을 봐버린다면, 드디어 눈물은 멈추지 않아버릴 거겠지.

포기하고 휴대폰을 잠그고, 주머니에 넣고, 울고 있는 것을 얼버무리려는 듯이 하늘을 올려봤다.

 

정말로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단비가 내리쏟아져서, 이 벚꽃나무가 더욱 더 크게 자라고, 봄이 오면 지금보다 훌륭하고 산뜻하게

벚꽃을 피워주면 된다.

 

모든 걸 단단히 동여맨 키스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도록 아름답게 꾸미고,

추억으로서 승화시켜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나데시코를, 잊을 수 없으면 안 된다.

 

나데시코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어지고 나서 몇 번이나 마주쳐온 이 사실에,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이 해서, 마음 속에서

다른 한 명의 내가 함부로 눈물을 흐르게 한다.

 

그 닭똥 같은 눈물을 손으로 닦고, 벚꽃나무에 흘렸다.

 

나의 슬픔을 거두고, 내년 봄, 아주 하얀 벚꽃을 피워줘.

 

투명한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뿌리 있는 지면에 착지함과 동시에, 뒤에서 어깨를 두들겼다.

 

놀라서 뒤돌아 보니, 거기엔,

 

나데시코가, 있었다.

 

16

, 역시 메구미 언니네!”

 

“…………”

 

…… 나데시코가 아니었다.

 

토트 백을 어깨에 걸친 채, 한 손을 허리에 걸치고 서있는 포즈,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얼굴이, 나데시코랑

똑 닮았지만,

 

거기에 있는 건, 나데시코의 여동생인 사쿠라코였다.

 

어어…… 메구미 언니……?”

 

…………”

 

갑작스러웠기에, 자신이 울고 있는 얼굴이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순간 생각나서, 얼굴을 감추고 뒤로 돌았다.

 

이상한 걸 보이고 말았다.

 

17

, 울고 있었어……!? 뭔가 있었던 거야?”

 

, 아니…… 아니고……!”

 

내 손을 잡고, 바싹 다가오는 사쿠라코

 

그 눈을 확실히 보고 말았다.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그 사람의 눈. 매일 같이 꿈에서 마음에 그린, 그 사람의 눈.

 

키스로 이별한 그 때, 나에게 향한 진지한 눈빛

 

사쿠라코의 눈은, 나데시코와 완전히 똑같았다.

 

응응, 우우……”

 

, ?”

 

나데시코…… 나데시코……!!”

 

나데시코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항상 보고 싶었던 것과 같은 것이 눈 앞에 나타나버려서,

나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나데시코보다도 키가 작은 그녀를 껴안고, 하지만 목 부분에서는 나데시코랑 같은 향기가 나서,

항상 가두어 둔 쓸쓸한 마음이 한 순간에 넘쳐서, 큰 소리를 내 울고 말았다.

 

만나고 싶었어. 항상 만나고 싶었었어. 그런 생각을 전가하는 듯이,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사쿠라코의 가슴에 눈물을 적시게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그 조그마한 나데시코는 조용히 등을 어루만지고, 나를 받아 주었다.

 

그런 달래는 방법도, 언니랑 완전히 같았다.

 

18

~

 

정말로 이런 때에는 찻집 같은 쪽이 좋을 지도 모르지만…… 전 아직 중학생이라서, 돈이 그다지 없어서.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으 으응…… 괜찮아

 

내가 드디어 진정을 되찾았으니, 느긋히 얘기하고 싶다고 해서 따라왔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지만, 설마 이곳에 다시 한번 들어올 때가 올 줄은 생각도 않고 있었다.

 

다녀왔어~”

 

, 사쿠라코 어서와…… , 우왓! 메구미 언니……?”

 

하나코 쨩…… 안녕

 

안녕하세요…… , 어째서 사쿠라코랑 함께인 거야?”

 

뭐뭐, 어른의 사정이 있어서. 메구미 언니, 내 방으로 가자

 

------- 오오무로 집

 

마지막으로 여기에 온 건, 봄방학 초반. 온천여행의 세세한 내용을 정하기 위해, 나데시코 방에

모두 모였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실은 노는 쪽으로 열중하게 되어서, 제대로 하면

수시간도 걸리지 않을 터인 예정 정하기는 결국 완전 하루를 잡아서 드디어, 라고 하는 상태였다.

 

19

모두와 놀 때가 아니라도, 나데시코와 사귀는 중에 자주 왔었었다. 이곳은 우리가 둘만이 될 수 있는

한정된 귀중한 공간이었다.

 

사귀기 시작한 당초엔 우리 집은 여동생들이나 그 친구가 많이 있으니까. 내가 메구미 집으로 갈게라고

그다지 부르지 않았었지만, 시간이 흘러 감에 따라 점점 관용하게 되어, 차츰 우리 집에 와줘라고 하게 되었다.

 

둘이서만 보낸 시간은, 밖에서 그것과는 마치 달랐다. 나데시코는 여기서 밖에 보여주지 않는 표정을 잔뜩

갖고 있었고, 그건 나한테만 허락해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흡족해져서 어쩌질 못했다.

 

평소 관계를 숨기는 듯한 행동하고 있는 것만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보다 한 층의 반동이 있었다.

시간의 비율로 말하자면 숨기고 있는 우리들인 쪽이 8할이상이었는데, 그럼에도 이 2할 안 되는 시간 쪽인

진짜 우리들인 것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한 채 이어간 마음이, 여기 허락된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배어 나온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고,

맞잡은 손은 차츰 손이 아닌 부위에 미끄러져 가, 눈을 감으면, 나데시코는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키스를 해줬다.

 

둘이서, 그런 것을 한 적도, 있었다. 나의 처음은, 나데시코이다.

 

오오무로 집 현관 앞에 서면 몹시 마음이 술렁거리는 것은, 그 때의 영향일 것이다. 다만 지금은, 마음을

술렁이게 하는 그 사람이 없을 뿐이지만.

 

20

-금만 정리를 할 테니, 침대에 앉아 기다려요

 

사쿠라코의 방은 조-금이 아니라, 꽤나 어질러져 있다. 읽었으면 읽은 그래도, 벗었으면 벗은 그대로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어질러진 잡지 등을 솜씨 좋게 딱딱 정돈하고, 대량의 세탁물을 안고, 솜씨 있게 발로 문을 열고

사쿠라코는 나갔다. 이전에 조금 사쿠라코의 방을 본 적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어질러진 상태가 아니란 것을

떠올린다.

 

나데시코가 없어져서, 주의 줄 사람이 없어진 것일까 라고 조금은 생각해버렸다.

 

네 네, 기다렸지요~”

 

……”

 

돌아 온 사쿠라코가, 내 옆에 털석 앉는다. 침대 스프링이 흔들려서, 내 몸도 조금 위아래로 움직인다.

 

“…………”

 

“…………”

 

그래서 무슨 일이였더라?”

 

 

?”

 

아니, 사쿠라코 쨩이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줘서, 나는 따라 온 건데……”

 

, 아아~~ 맞다 맞아! 잊고 있었다…… 에헤헤

 

“…………”

 

사쿠라코의 여전함에, 아까까지 울고 있던 자신도 생각지 않게 볼이 느슨해진다. 나를 기운차리게 하기 위해서

해준 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본질일 것이다.

 

21

“…… 언니랑 무언가 있었어?”

 

“…………”

 

, 아니, 말하기 힘든 거라면 괜찮다만…… 그렇게나 울고 있는 걸 처음 보니까. 뭔가…… 무슨 일 있는지 하고

 

어디서부터 말할지 망설였다. 애당초 사쿠라코는, 나와 나데시코의 관계를 그렇게 자세히 알지 않을 터이다.

사쿠라코는 술술 말해버리기 때문에, 관계를 알리는 것이 무섭다는 나데시코의 말을 떠올린다.

 

설령 여동생이 상대라도, 지켜와 온 비밀.

 

하지만, 나데시코의 모습을 비추어 그렇게나 울어버린 내가, 지금 와서 무얼 숨길 수 있느냐다.

 

그리고,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둘의 비밀은, 이제 끝나고 말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으니까, 나는 그 벚꽃으로 다니고 있었다. 나데시코의 모습을 찾고, 추억만이 남은 장소를

돌아다녀버린 것이다. 헤어지기 전보다도 지금 편이, 나데시코에 관해 머리에 꽉 차있다.

 

이어 나가고 싶다. 나데시코와 나 사이의 남겨진, 사라져 간 실을.

 

두 번 다시 올 수 없었던 이 집에 다시 들어온 것. 무엇보다 사쿠라코가 나를 걱정하고 있어주는 것.

틀림없이,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회였다.

 

나에게는, 이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2

사쿠라코 쨩은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귀고 있었어. 우리들

 

사귀고 있었다……?”

 

내가 나데시코에게 고백해서…… 그 후부터 쭉 말이야. , 나데시코가 정말 좋아

 

“……!”

 

“…… 놀랐지? 사쿠라코 쨩에게 비밀로, 몇 번이나 나데시코 방에 온 적도 있었고…… 밤엔 언제나 전화도 했어.

그거 전부, 나였어

 

, 헤에……”

 

아아, 그런가…… 언니가 누구랑 사귀고 있다는 것보다, 여자가, 여자끼리 사귀고 하는 쪽이 놀라는 건가,

사쿠라코 쨩에게는

 

아니, 그렇지 않아!!”

 

“……?”

 

갑작이 목소리 볼륨을 올린 사쿠라코. 쭈뼛쭈뼛하며, 시선을 떨구고 중얼거렸다.

 

23

“……, 나도……”

 

, ?”

 

나도, 사귀는 사람, 있으니까……”

 

부끄러워하는 듯이 뺨을 붉히는 얼굴은, 이거 또한 언니랑 매우 닮아 있었다.

 

나 자신, 사쿠라코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사귀고 있는 상대가 옆 집의

히마와리였다는 것은 묻지 않아도 알았다.

 

싸움만 한다고 들었었지만,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다는 것은 이 둘을 위한 말일지도 모른다고, 조금은 생각했다.

 

, 나만인 줄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 걸 하고 있는 사람이라…… 그러니까, 그런 의미의 놀람이야

 

그랬었구나…… 나도 놀랐다랄까. 사쿠라코 쨩, 그런 거 잘 모른다고 생각했었으니까

 

, 사귄다고 한다 해도, 지금까지랑 무언가 다른 건 그다지 없지만 말이야……”

 

24

“…… , 아아 미안. 그래서?”

 

그래서……”

 

계속 사귀었지만, 나데시코의 수험이 다가와서, 점점 거리도 벌어졌고…… 졸업하자마자 당장일 정도로,

해어졌어

 

!?”

 

나데시코는 멀리 가버렸고, 나는 여기에 남았고…… 여태까지 그러듯이 만날 수 없으니까, 라고 생각해

 

“…… 생각하다니?”

 

나데시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단지, 마지막 키스만 해줬어……”

 

끝으로 합시다, 라고 생각했구나

 

나의 상상이지만, 나데시코는 나와 사귀기 전에도 누군가랑 사귄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인을 한 적은 없었지만, 처음 고백한 때부터 그건 조금 느끼고 있었다.

 

여자끼리 사귀는 것에 저항 없음,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사귀는 것에 익숙한 솜씨.

중학교 시절이나, 그것보다도 전이나…… 아무튼, 처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25

그런 건 나에게 있어서 어찌됐든 상관 없었다. 누구와 몇 명과 사귀었던 간에, 나데시코를 싫어하게 될 원인으로는

절대 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게 길러온 부분도 포함해서 어른스러운 나데시코를, 나는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내가 첫 사귀는 여자친구가 아닌 경우,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여자친구라고 하는 것은,

분명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가볍다.

 

나데시코는 그런 용모와 성격이다. 여자아이한테서 자주 사랑받을 것이다. 그러니까 대학에 가기 전에,

또 다른 여자와 사귀는 것도 용이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만나기 어려운 거리의 나와의 관계를 질 끈 채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번거로운 것이다.

 

대학은 4년간. 고교생활보다도 길다. 고교생보다도 한없는 자유에 가깝고, 학생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대부분 어른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 괴롭기도 즐거운 나날을 만날 수 없는 여자친구에게 묶이는 것보다는, 딱 관계를 끊고 새롭게 맞이하고 싶었겠지

 

만약 나데시코가 중학생 때에 누군과와 사귀고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나와 같이 관계를 끊고 나서,

고등학교에 왔을지도 모른다.

 

졸업과 같이 끝난다면 처음부터 정해서 사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그 첫 번째 이유는 이거였다.

 

26

사실은 말이야…… 내 기분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웠어. 왜냐면, 이런 사랑은 보통 이룰 수 없거든

 

고교생활을 통해서, 나데시코는 나에게 꿈을 보여줬어. 정말로 최고의 매일이었어. 최고의 여자친구를 만난 것,

최고의 사람의 여자친구가 된 것, 지금도 잊을 수 없어

 

“…… 하지만 말이야…… 나데시코는, 꿈을 보여주는 걸 너무 잘했어

 

말하면서 추억을 떠올려보니, 나는 아직 조그맣게 울기 시작해버렸다. 일그러진 시계(視界) 속에서 다시,

사쿠라코의 모습이 나데시코랑 겹친다.

 

졸업과 같이 끝낸다고 정했었다면, 처음부터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엔 나도, 그걸로도 좋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정말로 평생의 여자친구를 만났어…… 나데시코는 나에게, 그런 꿈을 보여줘버렸어. 다시 평생, 다른 누구라도

매꿀 수 없는 듯한, 아름다운 추억

 

갑작스런 키스로, 헤어지고…… 나데시코에게 있어서는 처음부터 정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갑작스러웠어. 그러니까…… 지금 와서 어딘가, 믿을 수 없는 거야

 

추억은 언제까지라도 남아 있고, 매일 나데시코의 꿈을 보고, 깨있을 때도, 없을 터인 나데시코를 찾고……”

 

좋아서,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매일……”

 

밑에 층의 하나코가 들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필사적으로 울음소리를 참았지만, 참지 않아도 된다고

나를 안아주고 등을 어루만지는 사쿠라코의 상냥함에 점점 참음이 녹아져서, 넘치고 말았다.

 

이 방은 나데시코와 같은 냄새가 났고, 함께 지내온 나날은 평소보다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27

아까 그 벚꽃 밑이…… 이별한 곳이야. 그러니까…… 사쿠라코 쨩이 와서 깜짝 놀랐어……

사쿠라코 쨩이 나데시코로 보여서, 멈출 수 없게 되어버려서……”

 

“…………”

 

사쿠라코의 옷이, 내 눈물로 또 완전히 젖어버리고 말아버렸다. 그 차가움에, 조금은 냉정을 되찾았다.

 

미안해…… 사쿠라코 쨩 이런 말 들어서, 곤란하겠지……”

 

“…… 곤란하지 않아

 

……”

 

얼굴을 올리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쿠라코도, 울고 있었다.

 

사쿠라코, ……?”

 

, 몰랐었어….. 둘에 대해. 언니는 나에게, 학교에 대해서 전혀 가르쳐주질 않았는걸……

자신은 나에 대해서, 무척이나 알고 싶어했던 주제에

 

사쿠라코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고 보니 자신은 나데시코가 울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것에 깨달았다.

하지만 나데시코가 운다면, 분명 사쿠라코랑 같을 거겠지

 

28

치사하다구…… 나데시코 언니는. 집에서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밖에서도 그렇구나…… 치사해, 정말로 치사해

 

자신이 언제나 꺄악 꺄악 말하고, 공부도 모든 잘할 수 있으니까...... 주위 사람한테, 모르는 사이에

휘두르고 있고. 언제나 우리들 보다 몇 단이나 위에서 내려보고 있고

 

침대 위에 담요를 꽉 잡고, 하지만 눈물은 또르륵하고 흘리는 듯이 냅두고 있는 사쿠라코가, 평소 활기차고

밝은 아이라는 것만으로,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 꽉하고 담요를 잡은 손에 힘을 담는 것처럼, 사쿠라코는 조용히 쌓고 이어왔던 나데시코에의 마음을,

나를 겹치며 화를 내듯이 호소했다.

 

메구미 언니는,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잖아…..! 나쁜 건 하나도 없어! 전부 나데시코 언니가 제멋대로 인거야!”

 

자신을 이렇게 될 때 까지 좋아해 준 사람……. 그 사람을 간단히 차고, 자신만 새로운 세계로 깡충깡충 가버리고

…… , 무책임하다고!”

 

정신차리니 자기보다도, 사쿠라코 쪽이 과열하고 잇었다. 설마 사쿠라코가 이렇게까지 생각해줄 줄이야.

그 놀라움에 나의 눈물이 들어갔다.

 

사쿠라코 쨩……”

 

호흡이 끊어질락말락 하게 흐느끼는 사쿠라코를, 이번엔 내가 진정시키도록 안았다. 슬퍼해주는 건 알았지만,

그것보다도 화내고 있는 마음 쪽이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29

빙글빙글하게 재밌는 웨이브를 한 사쿠라코의 머리를, 분노를 가라앉히듯이 잠시 동안 쓰다듬고 있었더니,

이번엔 대조적으로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메구미 언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대로 괜찮아?”

 

“?”

 

만날 수 없는 나데시코 언니에 대해서 울거나 해서, 마음도 전하지 않은 채 괜찮아!?”

 

“…………”

 

좋아하잖아!! 언니를!!”

 

----- 좋다.

 

나데시코가 좋다.

 

그걸 전한다?

 

무언가가 걸린다.

 

좋아…… 하지만

 

, 하지만……?”

 

정말로 사쿠라코의 말대로였다. 이렇게 될 때까지 나데시코를 좋아한다면, 일단 이어지는 전화나

메일이라도 써서 그 마음을 전하면 되거나, 한마디로 만날 수 없다 하더라도 주소는 알고 있으니까,

주소는 알고 있으니까, 전철을 갈아 타고 가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건 알고 있다.

 

어째서 나는 그걸 하지 않은 걸까?

 

그건, 나데시코를 생각해서인 것이었다.”

 

30

새로운 세계에 향하기 위해, 나데시코는 관계를 끊었어……”

 

즉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나는, 거기까지의 여자친구였던 것이겠지……”

 

지금 와서 내가 좋아한다고 물고 늘어진다고, 나데시코는 귀찮아 할 뿐일지도 몰라……”

 

왠지 모르게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말로 하는 건 싫은 사실이었다.

 

지금의 나는, 상대에게 차이고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울고 있는 비참한 여자다

 

나데시코를 좋아하지만, 그걸 말해버린다면, 나데시코는 나를 잘못 봤을 거라 할지도 몰라

 

모처럼 아름답게 이별했는데 그걸 헛되이 하고, 고집쟁이 아이라고 생각해버릴지도 몰라

 

나데시코한테 만은, 미움 받고 싶지 않아

 

31

“…… 무슨 말 하는 거야?”

 

아얏……?”

 

사쿠라코는 내 팔을 아플 정도로 새게 붙잡고 자세를 일으켜, 나에게 얼굴을 맞댔다.

 

아까까지 나데시코한테 향하고 있었다고 생각됐었던 분노의 눈은 확실히 나에게 향해지고 있었다.

 

언니가 메구미 언니를, 귀찮다 라고 생각해……? 메구미 언니는 지금까지 무얼 봤던 거야?”

 

……”

 

쭉 사겨 왔었잖아!? 항상 옆에 있었잖아!? 그건 언니에게 있어서, 메구미 언니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니야?”

 

“…………”

 

메구미 언니가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둘의 사귐이 거기까지라는 레벨이 되어버리는 것이 된다고……!”

 

“!”

 

최고의 고교생활이었었지……? 그렇다면, 나데시코 언니가 메구미 언니를 생각한 마음은, 분명…… 말이야……”

 

손의 힘이 약해지는 것과 동시에, 사쿠라코는 또 조그맣게 훌쩍거렸다.

 

32

나데시코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확실히 항상 함께 였었는데, 버젓하게 사귐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지금의 나데시코의 마음을 모른다.

 

우리들의 관계는 거기까지의 것이었을까?

 

“…… 이것만은, 메구미 언니 밖에 모르는 것이야. 나는 사귄 적 조차 없으니까 모르니까 말이야……”

 

……”

 

하지만

 

사쿠라코가,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내 얼굴을 들게했다.

울어서 붉어진 그 눈은,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상냥함이었다.

 

언니는 전화할 때, 메일을 읽을 때, 무척 행복한 듯이 하고 있던 걸,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

 

언니도 분명, 메구미 언니를 무척 좋아한단 걸…… 나에게는 알 수 있어……!”

 

33

~

 

사쿠라코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아가는 길, 당장 LINE 푸쉬가 온 걸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말해줘!]

 

사쿠라코는 내 편이 되어 주었다.

 

오늘 사쿠라고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나데시코와의 사라져 가는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커다란 실마리다

 

하지만, 사쿠라코와 얘기해보고, 내가 어떡하면 좋을지는 더욱 모르게 되어버렸다.

 

나데시코는 분명, 내가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과 열심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렇게 있어주기를 하고 생각도 담아서, 마지막 키스였던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것이 미련을 질질 끌고, 여동생에게까지 울며 매달리고 있는 자신을 안다면, 나데시코는 어떻게 생각할까?

 

34

“…………”

 

그렇게나 나데시코를 만나고 싶었었는데, 나데시코를 만나는 것이 무서워지고 말았다.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무섭다.

 

그래도 오늘 감사를 하고, 사쿠라코한테 메시지를 답한다.

 

[사쿠라코 쨩, 오늘은 고마워, 나데시코와 있는 것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전혀 괜찮아! 오히려 언니가 심한 것을 한 것 같아서, 이쪽이야말로 미안!]

 

저쪽도 휴대폰을 열고 있었던 것일까, 보내면 금방 답장이 날라왔다.

 

[메구미 언니를, 난 응원해! 연락하고 싶다면, 나를 통해 언니에게 말할 수 있는 게 가능하니까]

 

“…….”

 

[그러니까, 제대로 말하고 싶은 게 정해진다면, 나에게도 가르쳐줘!]

 

“!”

 

사쿠라코는 무척 따뜻한 아이다.

 

지금까지 사쿠라코를 지금까지 의식한 적은 없었다. 즐겁고 활기찬 아이라고 생각만 했었다만,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공감하고 울어줄 정도로 진솔하게 나를 받아주는 마음, 친절히 나를 서포트

해주는 정.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무척 기쁜 것이었다.

 

깡총깡총 흔들리는 사쿠라코의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고 있으면, 항상 외롭다고 생각했던 나의 마음도

쑥하고 사라져 가는 느낌이 든다.

 

35

[나도 생각하고 있어. 메구미 언니 같은 사람이 나데시코 언니 옆에 붙어 있으줬으면 하고!]

 

[그러니까 절대로, 언니를 돌아서게 하자!]

 

“…………”

 

[정말로 고마워. 또 다음에, 사쿠라코 쨩을 만나러 가도 될까나?]

 

[괜찮아 괜찮아! 언제라도 와]

 

저녁놀 길에는, 이른 더위에 착각하고 나와버린 저녁매미가 울고 있었다.

 

휴대폰을 닫으면서, 나는 사쿠라코의 말을 음미했다.

 

나를 봐주는 사람에게 오랜만에 만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고독이 풀어져 가는 느낌이 들고,

또 서서히 마음이 따뜻해져 갔다.

 

히마와리는 이렇게 착한 아이랑 사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은 부러워졌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사쿠라코를 만날 수 있었던 건, 그 이별한 곳의 벚꽃나무가, 나의 눈물을 받고

소원을 이루어준 것일지도 모른다.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36

~

 

어서오세…… !”

 

에헤헤, 안녕하세요~!”

 

그 후로 몇 일 몇 주간, 사쿠라코는 줄곧 나를 감싸주었다.

 

여전히 LINE 푸쉬는 자주 와서, 중학생은 수업 중인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한 시간에도 오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그 만났던 때의 벚꽃에 가보면, 나보다도 먼저 사쿠라코가 와있던 적도 있었다.

 

시원해서 여기서 쉬고 있었다, 라고 말하지만, 내 마음을 알려고 움직여주고 있다는 건 싫어도 전해져 왔다.

 

지금에서는 알바하는 곳에 손님으로서 놀러 오거나, 난 지금 학교의 새로운 친구보다도 사쿠라코랑 함께

있는 시간 쪽이 길지도 모른다.

 

37

주문은? 언제나 그걸로?”

 

! , 그러고보니 나 어제, 쯔미쯔미에서 메구미 언니 점수 넘어버렸어, 봐봐~♪”

 

! 어느새…… 꽤나 하는구나, 사쿠라코 쨩

 

에헤헤헤……”

 

가게 구석 자리에서, 들떠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 사쿠라코. 요즘 들어, 내 시프트에 맞춰 매일 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알바가 끝날 즈음에, 같이 돌아가준다.

 

그건 확실히 기쁜 것이고, 사쿠라코와 함께 있는 것이 즐어웟지만…… 히마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그렇게 말해도, ‘메구미 언니가 상대라면 히마와리는 아무 말 하지 않아라고 밖에 답하질 않는다.

 

사쿠라코는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게 해주고 있는 걸까?

 

나는 여전히, 나데시코에게 전할 마음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렇기는커녕, 사쿠라코랑 만나고 나서부터 이 몇 주간에, 내 심경은 크게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38

(사쿠라코 쨩이 있어준 덕분에, 나는 외롭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걸어 나갈 수 있다. 새로운 학교의 친구도 늘었고,

그 벚꽃나무에도 그다지 가지 않게 되었다.)

 

(나데시코가 바란 내가, 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

 

나데시코는 자신의 새로운 한 걸음을 위해 키스로 이별을 하려고 했지만, 그건 동시에 나를 새로운 세계로

배웅하는 것도 있었다.

 

나는 멀리 가버리니까, 나를 빨리 잊고, 다음 세계에서 힘내주세요…… 그 때의 상냥함과 진지한 눈에는,

그런 메시지가 있었던 느낌이 든다.

 

지금의 나는, 그럭저럭 [다음 세계]라던가에 향해 발을 내딛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실은, 사쿠라코라고 하는 조그마하고 커다란 존재…… 언니랑 쏙 닮은, 즐거운 그 때를 생각나게 해주는 듯한

여자아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 따스한 빛을 받아 나는 고독을 뿌리쳤고, 나데시코에 대해 조금씩 새로운 세계에서의 생활에 힘을

부을 수 있도록 되었다.

 

이별한 때부터 멈춰버렸던 시계가, 확실하게 침을 움직이고 있었다.

 

39

나데시코가 바라는 자신이 된 것은 좋다만, 사쿠라코라고 하는 힘을 써버린 것에는 죄악감 같은 것이 있었다.

 

나데시코는 분명, 내가 자신의 힘만으로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고독에 절망하고 있을 때에,

나데시코의 존재를 겹친 사쿠라코에게 활기를 받은듯한, 미련 투성이에 한심한 방법을 쓰고 있을 거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데시코는 사쿠라코에게 관계를 알려지는 걸 우려하고 있었던 것이니까.

 

내가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데시코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힘만으로 걸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 한 걸음을 움직이는 힘을 준 사쿠라코에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지만, 우리들이 이대로 함께

계속 있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도, 사쿠라코에게 있어서도.

 

……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는 첫 걸음은, 사쿠라코와 헤어지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40

돌아가는 길, 역시 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쿠라코와 함께, 더운 저녁놀의 길을 걷는다.

 

그래서 말이야 히마와리도 참……”

 

“……….”

 

, 메구미 언니?”

 

…… , 미안

 

“………… 뭔가 생각해?” 나데시코 언니에 대해 생각하는 거라면 나에게도 말해줘?”

 

“!”

 

마음 속을 훤히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걸 알고 있어서, 하지만 용기를 내려고 내려고 하고 있던

나를 눈치챈 사쿠라코가, 자신부터가 물어봐 주려고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경 쓰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 신기한 관계는 언제까지나 이어지겠지. 이어져버리겠지.

 

나데시코에게 알려지기 전에, 사쿠라코와 나 사이에 생겨가는 이 실을어떻게든 자르지 않으면 안 됐다.

 

41

사쿠라코 쨩…… 언제나 고마워

 

?”

 

나를 위해…… 이렇게 항상 같이 있어줘서. 이제 나, 외롭지 않게 되었어

 

걸어가면서 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사쿠라코 쪽이 먼저 걸음을 멈췄다.

 

이런 걸 말하는 건 면목이 없어서, 사쿠라코의 눈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사쿠라코가 진지한 눈을 나를 향해

주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

 

최근에, 생각했었어…… , 외로웠던 것뿐이 아닐까 하고

 

“…………”

 

나데시코한테 갑자기 이별 당해버리고, 그 쇼크가 언제까지 이어졌었던 그 말대로……

하지만, 사쿠라코 쨩이 옆에 있어주게 되니까, 점점 나데시코와 헤어진 것에도 마주설 수 있게 되었어

 

“!”

 

42

수험이 사작된, 3의 여름 때 즈음부터 느꼈었던 외로움. 모두와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만들어지는 외로움.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와버리는 이별. 그걸 혼자서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나는 언제까지나

질질 끌면서 슬퍼하고 있었어……”

 

하지만 말이야, 사쿠라코 쨩과 함께 있다면, 그 외로움이 점점 없어져 갔어

 

……”

 

새로운 세계로 걸어 갈 수 없어, 나 혼자 뿐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최근엔, 모두와 같이 나누고,

새로운 자신으로 바뀌어 가는 기분이 들어

 

나데시코는 처움부터, 그렇게 되길 바라고 나를 찬 거라고 생각해. 그건 이별의 키스였던 게 아니라,

나를 배웅해주는 키스……”

 

나데시코의 존재는 너무 크니까, 뻥하고 구멍이 나버린 기분이 들었었지만…… 거기에 사쿠라코 쨩의

상냥함이 들어와줘서, 나는 최근, 활기를 갖게 됐어

 

나데시코가 바란 내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43

나데시코에게 전하는 마음…… 사쿠라코 쨩은, 내가 그럴 제대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었던 거지……?”

 

“…………”

 

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나데시코에게 전할 마음은 아무 것도 없어. 확실히 지금까지 많이 좋아했지만,

내가 그걸 전하는 건, 나데시코한테 있어서 좋은 게 아니야. 나데시코한테도, 새로운 세계에서 노력하고 있는 걸

 

지금까지 외톨이에 외로웠었지만, 없어져 버린 나데시코에 밖에 생각할 수 없었지만…… 사쿠라코 쨩 덕분에,

이제 나는 지금의 마음을 마주 볼 수 있어……”

 

그라니까 나는, 이제……!”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괜찮아, 그 말과 함께 굳게 결심하고 사쿠라코의 눈을 응시하려 할 때, 찌르는 듯한 말과 함께

날라온 건 눈을 보고, 나는 놀라고 말았다.

 

사쿠라코가, 화내고 있다.

 

44

이제 나데시코 언니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아니……”

 

그런 거 절대로 안 된다고!!!”

 

주위엔 주택가이다. 이런 길가에서 큰 소리를 내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쿠라코의 목소리는 그런 개념 따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듯할 정도의 볼륨이었다.

 

그렇게 울었던 주제에!! 지금도 좋아하는 주제에!! 마음을 전하는 것이 무서우니까,

도망치고 있을 뿐 아니야!?”

 

, 그런……”

 

외로워졌으니까, 이제 됐으니까…… 그런 착각을 하고 있을 뿐!! 내가 항상 옆에 있었던 건,

그런 걸 위해서인 게 아니야

 

내 팔을 잡고, 무척이나 무섭게 말을 하는 사쿠라코

이렇게 들을 줄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사쿠라코는 내, 절대적인 내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에 단락을 지는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를 마주 볼 수 있게 되어, 가장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레일에 탄, 사쿠라코는 그걸 응원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배신당해버린 듯한 마음.

 

(도망치고 있다) (착각)이라 들어서, 급격하게 싫은 마음이 치솟아버렸다.

 

그리고 그건, 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제심조차도 뿌리치고, 반론이 되어 나타났다.

 

, 사쿠라코 쨩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길을 향한다고 생각해!

도망치는 게 아니야!”

 

기분을 전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길이야!? 그럴 리가 없어!”

 

나는 싫지만……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그게 가장 좋은 것이야!! 나데시코를 위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도 가장 기쁜 것이야!!”

 

그럼 어째서 언제나 울었던 거야!! 언니가 좋아서였잖아!?”

 

……!”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도망치지마! 언니를 위해서가 아니야, 자신을 위해서 움직이라고!”

 

그러니까…… 이제 그 마음은 됐다니까……!!”

 

46

사쿠라코와 싸움 따윈절대 하고 싶지 않았었다.

 

모처럼 생긴 최고의 편을 잃는 것. 구분을 지은 자신의 마음을, 최고의 편한테 부정된 것.

나데시코와의 전부를 끝내는 것. 그 전부가 한 번에 몰려들어와서, 흘리고 싶지 않은 눈물이 흘러왔다.

 

그럼에도 눈을 닦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다. 사쿠라코에게 새게 팔을 붙잡혀서, 자유롭지 않았다.

 

……!!”

 

, 사쿠라코 쨔……!”

 

울면서 눈길만으로 이해를 호소하고 있으니, 사쿠라코는 갑자기 팔을 뿌리치고, 전속력으로 달려 가버렸다.

 

혼자가 되어, 떨어뜨린 가방을 주워, 나도 내 집 방향으로 향했다. 사쿠라코에게 잡혔었던 부분에

가방 끈이 닿아서, 아팠다.

 

누군가와 싸운 건, 오랜만이다.

 

커다란 죄악감, 사쿠라코를 잃은 상실감, 아직 가쁜 숨. 모든 기분을 뿌리치고, 이걸로 된거야 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나데시코에게 가장 좋은 것이, 나에게 있어서도 가장 좋은 것.

 

그 마음에, 틀림이 없을 리가 없었다.

 

-----안녕, 나데시코.

 

저녁노을은 이제, 거의 져갔다.

 

47

~

 

돌아와서 금방, 목욕을 했다.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울었던 얼굴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머리를 씻으면서, 사쿠라코의 얼굴을 떠올린다.

 

마음을 전하는 것이 무서우니까 도망치고 있을 뿐? 외로움이 쌓인 건 착각?

 

그렇지 않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데시코에게 있어서 최선을 고른 것이다.

 

온도조절 바를 한 번에 냉수로 움직여, 시원하게 부딪치는 차가운 감각을 참으면서, 아무 것도

틀리지 않았다고 자신을 달랜다. 이걸로 모든 게, 원만히 수습된 거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 잠시 동안 보지 않았던 현실이, 나한테 오고 있었다.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왔다. 책상 위에 올려진 휴대전화를 보고, 사쿠라코한테 무언가 와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집었다.

 

하지만 내 눈에 날라온 건, 언제나의 사쿠라코한테서의 LINE 푸쉬가 아니었다.

 

48

나데시코……!!”

 

나데시코한테서 수신전화가, 5~6건 정도 연속해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를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말해버린 것이다. 사쿠라코가, 나데시코한테

 

모든 생각을 뿌리치는 듯한 도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던 나에게는, 거기까지 생긱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무서워져버렸다.

 

이래서는 의미가 없다.

 

나데시코를 위해서 생각해 마음을 전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전해져 버린다면 어떤 의미도 없다.

 

나데시코에게 알리기 전에 사쿠라코와의 관계를 끊으려고 했는데, 이래서는 본말전도다.

 

49

전부 들켜버리고만 것이다. 내가 계속 끌고 있던 것도, 사쿠라코가 이어주고, 거기에 나데시코의 자취를 느끼고

외로움을 메우고 있던 것도.

 

무얼 말하면 좋을지, 어떤 설명을 하면 좋을지, 혼란되서 전혀 생각이 안 떠오른다.

나데시코한테 미움 받아버린다. 그것만이 뱅글뱅글하고 사고가 맴돌았다.

 

그리고 거기에, 나데시코한테서 몇 번째의 착신이 와버렸다.

 

“……

[여보세요, 메구미!? 지금 어디야!?]

 

지금………… 내 방

 

[정말로? 다행이다……]

 

오랜만에 듣는 나데시코의 목소리에서는, 애타고 있는 마음이 충분히 전달됐다.

 

사쿠라코한테 사정을 듣고, 그기서 내가 착신을 몇 번이나 무시해버린 것이에, 자살이라도 생각하고 있는 줄

생각한 거겠지

 

50

“…………”

 

[…………]

 

“…… 사쿠라코 쨩한테 들었구나

 

[…… ]

 

미안해, 목욕 중이어서…… 전화 온 줄 몰랐어

 

[아니야, 괜찮아]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지, 전혀 안 나왔다

 

10시의 전화 때에는, 하기 전에 어떤 얘기를 할지 충분하게 생각한 다음 걸었던 것을 떠올렸다.

나데시코와의 전화에서, 침묵이 생긴 적은 없었다.

 

51

“…… 무슨 일이야?”

 

[메구미……]

 

무얼 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이제 나데시코와의 전부는 끝나버렸던 것이다. 미움받고 싶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들은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더 이상, 숨기는 건 어느 것도 없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데시코가 던진 다음 말은, 그런 자포자기로 아무렇게나 되어버린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움직였다.

 

[지금, 나 말고 사귀는 사람이라던가, 있는 거야?]

 

…………?”

 

그 말을 듣고,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다

 

(나 말고)라는 부분에서 사고가 한꺼번에 집중했다.

 

52

무슨 뜻이야……?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있는지 없는지, 가르쳐줘. 나 이외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뭐야 그거…… 이제 나와 나데시코는 어떠한 관계도 아니잖아……!!”

 

모처럼 고친 우는 얼굴에서, 또 눈물이 넘쳐버리고 말았다.

 

나데시코가 말하는 의미를 모르겠다. 나데시코 이외에 좋아하는 사람 따위, 있을 리 없다.

 

그 정도, 나데시코가 가장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쿠라코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메구미는 다른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그럴 리…… 라면 어쨌다고 그래!!?”

 

[……?]

 

전화 저편의 나데시코를 향해, 고조된 마음은 억누를 수가 없었다.

 

휴대폰을 양손으로 들고, 눈을 꾹하고 질끈 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데시코한테 샌 말을 던져버리고 말았다.

 

53

자기가 차 놓고서, 그래도 자신 이외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는 건 허락할 수 없는 거야!? 내가 나데시코 이외의 사람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듯한 말투!”

 

[메주미, 잠깐만……]

 

자기가 말했잖아……. 자신이 갑자기 전부 없었던 걸로 하고, 나를 차 버리고……!!”

 

[잠깐……!]

 

새로운 곳에서, 나는 지금 노력하고 있어!!”

 

[메구미!!!]

 

“!”

 

나데시코의 큰 목소리가 머리 속에 울려서, 숨을 삼켰다.

 

그리고, 슬픈듯한 목소리가, 천천히 전해왔다.

 

[…… 그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

 

……”

 

54

[모두와 꽃구경하기 전날, 둘이서 벚꽃을 보러 갔었지……? 사쿠라코에게 들었지만, 그로부터 몇 번이나

거길 갔었었지……?]

 

……”

 

[그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 메구미를, 차지 않았어……!!]

 

, 거지…… 거짓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그럼…… 어째서 왜 나를 피했던 거야?! 왜 메일을 전혀 답하지 않은 거야?! 어째서, 어째서……!”

 

[메구미, 진정해……!]

 

이제 난, 나데시코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

 

전화는 거기서 갑자기 끊어졌다.

 

끊어진 것이 아니라, 휴대폰을 꽉 쥐고 있던 내가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었단 걸 깨달았다.

 

최악의 타이밍에서 끊고 말았다. 태어날 때부터 따라다니는 나의 덜렁이는 부분에게, 정말이지 어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이상, 나데시코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55

그 벚꽃나무 밑에서 해어진 때에, 나는 분명, 나데시코 이상으로 기억하고 있다.

 

나데시코는 분명,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키스를 했을 뿐이다.

 

그 후로 몇 번이나 그곳을 지나, 나는 배경 속에 나데시코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 날의 답을 찾고 있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상상에서의 나데시코는, 언제나 언제나 이별의 눈을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헤어지자라고까지

말해온 적도 있다. 하지만 그건 전부, 스스로 과잉으로 생각이기 때문에 생겨난, 내가 만들어낸 환영이다.

 

나는 차였다고 믿어버린 것 뿐이었는가? 그걸 듣고, 몹시 자신이 바보스럽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키스를 하고 나서, 거기서 피하는 듯이 연락을 하지 않고, 그걸로 차지 않았다고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다.

 

나데시코는 분명, 새로운 세계에서 잘 지내고 있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것이, 자살이라고 생각해버렸다는 나를 말리려고 함으로서, 아직 이어져있는 듯한 구실을 달려는 것 뿐이다.

 

56

누구도 어느 것도 믿을 수 없게 되어, 머리 속 한 가득으로 생각하는 것 조차도 할 수 없게 되어, 눈앞이 흔들려

비틀거렸다.

 

모르겠어. 아무 것도 모르겠어

 

나는 나데시코의 가장 가까이 있었는데, 나데시코의 마음을 모르겠어.

 

다시 나데시코한테 온 착신을 호소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매너모드로 하고 내던지고, 나는 침대에 쓰러졌다.

 

이제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다. 아무 것도 떠올리기 싫다. 아무 것도 듣고 싶지 않다.

 

나데시코한테, 나 따위 잊어줬으면 했다.

 

어린아이처럼, 큰소리 내 울었다.

 

안녕, 좋아했던 사람……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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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어져 가는 마음을 멈추길 바라

조금만 더 옆에서 지켜줬으면 해

한번이라도 좋아 모든 걸 전하고 싶어

이제 지금은 붙어서 걷는 건 할 수 없어……)

 

꿈 속에서, 어느 날에 들었던 노래의 가사가 떠올랐다.

 

(한번이라도 좋아, 모든 걸 전하고 싶어)

 

…… 어차피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하는 게 나았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좋아했었다고.

 

58

“…………”

 

문뜩 눈을 떴다. 어느샌가,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듯 하다.

 

시계를 보니, 날이 바뀌려고 할 즈음이었다.

 

몸이 무척이나 뜨겁다. 계속 에어컨을 끄고 있던 방에서 자서 그런 걸까? 가슴의 고동의 아픔을 가두고

필사적으로 참고 있어서 그런 걸까, 다시 한번 목욕을 하고 싶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말았다.

 

책상 위에 휴대전화는 이제 조용하게 있었다. 나데시코한테의 전화는 멈춘 듯 하다.

 

몇 번이나 걸었는지는 상상할 수 없었지만, 조금은 흥미가 생겼다.

 

여기서 걸려온 수신건수가, 나와 나데시코의 전부를 수치화한 것일지도 모른다.

 

벌써 무얼 할 기력도 없고, 무얼 보더라도 감정을 좌우되는 것은 없는 듯한 무심에 가까운 마음으로,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했다.

 

59

“…………”

 

쭉하고 이어진 몇 십건이나 되는 수신이력. 가장 위에만, 음성메시지가 들어있었다.

 

전언이나 무엇이겠지. 나데시코는 나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싶은 거겠지.

 

지금와서 나데시코가 나에게 무얼 말할까,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벚꽃 밑에서의 오해를 설명한다. 변명을 계속하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됐어, 마지막 말 정도 들어줄게. 조금만 미소 지으면서 나는, 재생 버튼을 터치했다.

 

[……메구미? 나야. 있잖아…]

 

[지금부터, 거기 갈게]

 

…… ?

 

매우 진지한 나데시코의 목소리가, 둥실거리고 있는 나의 의식을 동요시켰다.

 

나데시코가, 온다?

 

여길로?

 

60

[그 벚꽃나무 밑으로지금부터 갈게]

 

[이걸 듣는다면, 부디 와주길 바랄게]

 

[메구미를,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까]

 

“…… …”

 

메시지는 그것뿐이었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듯이 재생했다.

 

나데시코는 분명, 지금부터 이쪽으로 온다고 말하고 있다.

 

있을 수 없어.

 

메시지가 온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넘어서를 표시하고 있다.

 

그런 시간에, 이쪽으로 올 수 있을까?

 

이 메시지를 녹음하고 있을 때, 벌써 전철이라도 타고 있었던 걸까?

 

잡음도 어느 것도 없고, 조용한 곳에서 녹음된 듯이 거짓말처럼 클리어 보이스에서는,

무척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의 녹음이 상상되지 않는다. 이 조용한 방에서조차,

나데시코의 메시지 보이스 이외의 노이즈는 없었다.

 

61

나데시코가 있는 곳에서 내 쪽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막차에 늦지 않지는 않을까?

 

하지만, 나데시코는 언제나 진심이다.

 

메시지의 목소리도, 사귀고 있던 그 때처럼, 매우 진지했었다.

 

정말로, 나데시코는 올지도 모른다.

 

이 한밤중에, 그 벚꽃나무 밑으로, 진짜로 와줄지도 모른다.

 

언제나 우리들의 한 수 위인 나데시코이다. 혹시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믿을 수 없는 사태를 보고, 나는 아직 꿈 속 세계에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말았다.

현실에서는 없는 것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자리 속에 자신이 내팽개친 듯한 느낌이었다.

 

62

나의 마음은 묘하게 술렁거렸다. 아까까지 그렇게나 나데시코를 만나는 것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런 공포보다도 더욱 다른 감정이 생겨서는 맴돌고 있었다.

 

나데시코가 온다.

 

나데시코가 금방 거기까지 오고 있다.

 

휴대전화만을 주머니에 넣고, 나는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

 

밖에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내가 빗방울을 통과하는 유령이 된 것 마냥, 우산도 안 든 채

뛰어나갔었다.

 

만날 수 있어. 나데시코를, 만날 수 있어.

 

꿈이라도 좋아. 환상이라도 좋아.

 

전하고 싶은 것이, 한 가득 있는 걸.

 

항상 닫아버리고 있던 마음, 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마음. 지금이라면 전부, 전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

 

63

~

 

벚꽃나무 밑에서는, 아직 누구도 오지 않았다.

 

종종걸음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어째서인지 숨은 차지 않았었다.

 

오지 않을 리 없어. 나데시코는 분명 와.

 

나데시코가 온다고 말했다면, 나는 그걸 쭉 믿는다. 이대로 아침이 되어도, 계속 기다린다.

 

우거진 벚꽃잎은 비를 맞아, 나무 밑은 젖지 않았다.

 

달빛도 숨어있는 한밤중이지만, 이 장소는 나름 밝았다. 조금 떨어진 곳의 가로등과,

어둠이 익숙해진 나의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뛰었다는 것과 다른 의미로, 심장이 터질 정도로 두근두근하고 있다. 계속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이 와버리는 것,

가둬둔 생각을 말할 때가 와버린 것으로

 

64

지금까지 항상, 없을 터인 나데시코를 찾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보면, 거기에 있을 리 없는 나데시코의 모습을

찾아버리고 말았다. 거리로 나가면, 나데시코랑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눈으로 쫓아가 버린다.

 

몇 번이나 꿈을 꾼, 나데시코의 모습

눈을 감으면 언제나 상상한다. 그 날 그 때의, 일면의 복숭아 색에 안에 있던 나데시코.

 

나를 위해, 와준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심호흡을 했다.

눅눅한 공기가, 달아오른 몸을 기분 좋게 식힌다. 술렁거리는 마음을, 조용히 진정시킨다.

 

그리고 냉정해진 나의 어둑어둑한 시계(視界) 속에서,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

 

65

“…… 나데시코?”

 

“…………”

 

사람 그림자는 우산을 쓰고 있었다.

똑똑 비를 튀기는 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렸다.

 

오른손에 든 우산을 앞으로 기울고, 한쪽 눈 만으로 여길 보고 있다.

 

저 우산의 모양은, 확실이 본 기억이 있다.

 

왼손을 허리에 대고, 쑥 서있는 저 모습

 

“…… 오랜만, 이네

 

“……

 

나데시코는 3~4미터가량의 거리를 두고, 거기서 여기로 다가오지 않았다.

 

나도 벚꽃나무에 등을 기대어, 구부정하게 나데시코를 봤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떨리는 것조차 없이 자연스레 말이 이어졌다.

 

어둑한 속에서, 우산에서 벗어난 나데시코의 한쪽 눈은, 제대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 진지한 눈빛은, 그 이별 날과 같은 거였다.

 

66

와주었구나, 정말로

 

“……

 

무척 놀랐어…… 잘도 그 시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 역시 나데시코는, 대단해

 

기다렸어?”

 

아니, 전혀

 

눈 속이, 찡하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나데시코랑 헤어지고 나서라고 하는 거에 비해, 나는 정말로 잘 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전부 내놓은, 완전히 말랐다고 생각한 눈물은, 역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나온다.

 

슬픈 눈물은 아니다. 지금 이건, 행복의 눈물이다.

 

헤어진 그날부터 쭉, 나는 이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67

, ……”

 

“…………”

 

……… 보는 그대로야. 정말로 전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어……”

 

“…………”

 

이렇게 울보가 되어버렸고…… 나데시코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언제든지 이렇게 되버려……”

 

“…………”

 

나데시코에게 말하고 싶은 게 많았단 말이야. 그런데도 나데시코는 없었으니까, 대신에 눈물이 되어

넘쳐흘러…… 이 벚꽃나무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셀 수 없어

 

“…………”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려는지, 나데시코는 우산을 낮게 내렸다.

 

눈 앞의 나데시코가 조금이라고 움직이는 것만으로, 나는 기쁨이 멈추지 않았다.

 

아아, 역시, 이곳에 와주었어

 

68

……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만들지 않았어

 

“!”

 

나데시코 이외에 좋아하는 사람이라던가, 절대로 만들지 않아……”

 

한 말 한 마디, 강하게, 말을 걸듯이, 나데시코에게 전한다.

 

흐트러지는 호흡에 막히지 않게 하듯이, 울고 있는 자신에게 지지 않으려는듯이, 하나씩, 천천히.

 

평생 나데시코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나는 나데시코 이외를 고르는 것 따위, 절대로 하지 않아……!”

 

나데시코를…… 언제나 항상, 엄청 좋아하는 걸!!”

 

등뒤에 벚꽃을 발판 삼아,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나데시코는 다시 우산을 . 제대로 두 눈이 맞았다.

 

69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끝내려고 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아!! 미련이라고 말하지 말아줘……

아직 끝나거나 하지 않았으니까!!”

 

언제라도 나는 기다리고 있어!! 나데시코를 위해서라면 언제까지나 기다릴 거야!!”

 

얼마나 멀리 가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뺏기더라도, 나를 잊는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아!!”

 

절대로 나데시코를, 포기하지 않아!!”

 

“…………”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나데시코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우산이 크게 올라갔다.

 

나데시코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등이 부서지려고 하더라도 더욱 새게 자신을 밀어붙여, 절대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끌어안았다.

 

들고 있던 우산은 조용히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하기 보다, 나데시코는 나를 받기 위해서 우산을 버렸다.

 

강하게 강하게, 나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내 목 부분에 얼굴을 묻고, 잘 들어보니 울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비가 촉촉하게 둘을 적신다. 여름의 밤이지만, 비 때문인지 조금 추워진 몸에. 따듯한 나데시코의 따스함을 바랐다.

 

오열에 젖은 나데시코의 얼굴을 들고, 입술을 겹친다.

 

알고 보니 나보다도 심하게 울고 있고, 어깨에서 흐트러진 호흡을 하고 있는 조그만 입에서, 끊어질듯한 숨이

흘러 나온다.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새고 강하게 자신을 밀어 붙여, 새겨 넣듯이 키스를 한다.

 

나데시코가 우는 걸 처음으로 봤다.

 

나보다 훨씬 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그런 어린이 같은 일면이 사랑스러워, 생각지 않게 뺨이 풀어졌다.

언젠가 봤던 사쿠라코의 우는 얼굴에,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나데시코, 더욱 키스를 잘했잖아

 

이번엔 내가 가르쳐 줄까나.

 

나데시코의 뺨에 젖은 손을 대니, 그 때였다.

 

71

메구미 언니

 

“…………!”

 

나데시코가, 나데시코가 아닌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가득 차 버린 마음이 아닌, 감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몸 쪽은 아까부터 위화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변해버린 것이라고 결론지어 무시했던 그 호소를 확실히 하듯이,

눈 앞의 나데시코를 확인한다.

 

“…… , 언니가, 아니야

 

, 거짓말……”

 

내 안에 있는 건, 사쿠라코였다.

 

하지만, 평소의 사쿠라코가 아니다.

 

조그마한 어깨를 떨고, 그럼에도 즐거운 듯이 내막을 밝히려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인 듯한 웃는 얼굴을

무리하게 만든다, 그 얼굴은 사쿠라코의 것이었다.

 

하지만,

 

사쿠라코 쨩…… 머리……!!”

 

머리…… 잘라버렸어

 

사쿠라코의 머리 모양은, 나데시코랑 완전히 같은 것이 되어 있었다.

 

, 어째서!? 어째서 사쿠라코 쨩이……!”

 

언니, 에게, 부탁 받아서…… 하지만, 어떡하면 좋을지, 몰랐었으니까…… 히마와리에게, 잘라달라고 했어

 

어두운 밤에 떠오르는 실루엣. 우산에서 엿본 부분의 그건, 완전히 나데시코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안겨보니, 성장기로 부쩍부쩍 자라고 있는다고 한들, 아직 언니에게는 조금 닿지 않은 듯한

키가 잘 느껴졌다.

 

나는 나데시코보다 어느 정돈가 작았는지, 사쿠라코는 지금의 나와 같은 키였다.

 

73

어떻게 된 거야…… 어째서……!?”

 

“…… 평생의 소원이라고

 

……?”

 

평생의 소원이니까, 메구미 언니를 잡아주길 원한다고…… 나데시코 언니한테 들었어.

우리들이 여기서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

 

, 그날 메구미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무척 언니한테 화가 났었어…… 뭔가 말하지 않으면 안될듯한 기분이

멈추질 안았어. 그래서 전화했더니, 나데시코 언니는 뭔지 기뻐하는 듯 했어. 메구미 언니를,

저쪽도 신경 쓰였다는 거야

 

조금 전부터, 메구미 언니로부터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버렸으니까…… 어떻게 지내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그런 부탁을 받았어. 새로운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라면, 가능한 빠르게 토야마로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나에게, 메구미 언니를 지탱해주길 원한다고

 

말하는 동안에, 불안하던 호흡은 점점 진정돼 갔다. 비밀을 밝히는 사쿠라코는 어느 때보다 어른스럽고,

그거야 말로 어둠 속에서 나데시코랑 분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러니까 나, 매일 전화도 했었고…… LINE도 민폐가 될 정도로 했었을지도. 히마와리도 나에게 협력해주었어,

메구미 언니가 외롭지 않게 되기를,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생각해주던가

 

절대로 메구미 언니를 울리지 않겠다고 정했어…… 하지만 그게 역으로, 메구미 언니의 마음을

나데시코 언니한테서 떨어져버리게 한 거지……?”

 

……”

 

74

오늘 밤에 들었을 때…… 나 때문이다, 어떡하지, 무척 무서워졌어. 급하게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지금 당장

갈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지금쯤 언니, 여기로 오고 있을 거라 생각해……”

 

……!?”

 

하지만, 언니가 메구미 언니한테 전화해보니까, 여러 가지 들어버려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되어버린 것 같아서…… 메구미 곁에 있어줘! 라고 들었어. 그걸 들은 난, 절대로 메구미 언니를

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히마와리에게 머리를 잘라달라 하고, 언니가 예전에 쓰던 향수라던가 뿌려 보고, 고등학교 때의

언니의 옷도 빌리고…… 이 우산도, 언니가 우리집에 나둔 것. 목소리도 그다지 내지 않도록……

나 언니 목소리 흉내 내는 거 잘하지?”

 

왜냐면 반드시, 메구미 언니는 나데시코 언니를 좋아하니까, 나에게는 알고 있었는걸……!

그걸 가두어 버리고 끝내려 한다면, 나는 언니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되버려……”

 

그래서, 마음을 속속 들어나게 하기 위해서, 언니에게 여기로 불러내달라고 하고, 부재중 전화를 넣어달라 해서,

이런 걸 했어……”

 

저녁 속, 비에 젖어 축축하게 들러붙은 머리가 되어도, 아직 사쿠라코는 나데시코로 잘못 볼 정도의 외견이었다.

 

머리를 자르기 전의 사쿠라코와의 추억을 돌아본다. 그렇게나 열심히 자신을 감싸준 것은, 나데시코에게

부탁 받아서였기 때문일까?

 

평생의 부탁을 깊게 받아들여 머리를 잘라버릴 정도로, 나를 생각해 준 것일까?

 

75

언니도, 메구미 언니를, 무척 좋아해……!”

 

“!”

 

하지만 언니는, 메구미 언니를 구속하고 싶지 않았었어!! 멀리 떨어져 가버리는 자신에게 개의치 않고,

자유롭게 있어주길 원했었어!”

 

메구미 언니를 다른 아이에게 맡겨둬도 됐었어! 새로운 사람과 행복하게 되어준다면 그걸로도 됐었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계속 생각해준다면, 부디 4년간 기다려 달라고…… 그러니까 헤어지자고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마지막 키스에 전부 담은 거야……!!”

 

헤어지자고 받아들여도, 영원한 약속이라고 받아들여도 좋아…… 하지만 나데시코 언니를 좋아하는데

그걸 억지로 포기하려고 하는 건, 그건 잘못된 거잖아……!”

 

사쿠라코는 나를 끌어 안고, 처음으로 이 나무 밑에서 있었던 날의 때와 같이 내 등을 어루만졌다.

5살이나 밑에인 주제에, 어머니 같은 애정을 갖고 있는 사쿠라코에게, 나는 또 어리광부리듯 안긴다.

 

76

나데시코는…… 나를 좋아해……?”

 

, 좋아해……”

 

내가 좋아한단 걸, 잘 알아주고 있어……??”

 

괜찮아…… 잘 전해지고 있어……!”

 

조그만 나데시코의 웃는 얼굴이, 똑똑 떨어지는 나의 뺨에 눈물을 추가했다.

 

나데시코는, 나를 좋아한다.

 

나는 나데시코를, 좋아하고 있어도 된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되는 듯이, 아직 여기에 없는 나데시코에 대해 묻는다.

내일 정도에는 도착할 것이라고 나데시코에게, 같은 걸 전달받는 듯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만, 키스를 했다.

 

나데시코가 아닌, 쭉 나와 나데시코를 이어준, 사쿠라코에게.

 

이런 나데시코를 닮았음에도, 사쿠라코의 키스는 언니보다도 어느 정도 못했다.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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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 오오무로 집에서 자게 되었다.

 

나데시코에게 1초라도 빨리 보고 싶다면 여기에 있는 게 제일이라고, 사쿠라코가 초대했다.

 

다행히도 내일은 토요일이었다. 기다릴게, 라고 나데시코에게 오랜만에 메일을 보내보니, 점심 즈음엔

도착한다고 메일이 돌아왔다.

 

메일로는 마음을 전할 수 없어, 모든 건 자신의 말로 말하고 싶은 거겠지. 언제나 변하지 않는 단문에서,

그것을 읽어 냈다.

 

아무래도 나데시코는 어제 밤에 하숙집을 뛰쳐 나와, 막차나 어느 것도 조사하지 않은 채, 전철에 탄 겨로가,

도중에 역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꼴이 되었다고 되었다는 것 같다

 

어느 것에도 계획적인 그녀였지만, 의외인 행동에 생각했다. , 성의라는 게 아니야? 라고 사쿠라코의 말에는

납득이 갔다.

 

아침은, 내가 있다는 것에 놀람과 사쿠라코의 머리가 싹둑 잘려 있는 것에 경악하는 하나코의 외침에 눈을 떴습니다.

 

어제는 결국 어찌 되었는지 궁금해하는 히마와리도 와줘서, 오오무로 집은 또 금새 시끌벅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사쿠라코를 빌리고 있던 것, 모르는 동안에 그녀를 머리를 자를 정도의 지경으로 몰아 넣어버린 것,

전부 히마와리에게 사과했다. 마음이 고조해 키스해버린 것만은, 좀 말할 수 없었다.

 

78

역시, 메구미 언니가 나데시코 언니의 여자친구였구나……”

 

하나코 쨩에게는, 몇 번이나 여기서 만났었네

 

그냥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깜짝 놀랬고

 

뭐 하나코는 여자끼리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르겠네, 어린아이니까

 

“…… 미안하지만, 사쿠라코와 히마 언니가 사귀기 시작한 건 전부터 그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 어째서 나랑 히마와리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

 

아니, 모르는 게 이상하고……”

 

모두와 지내고 있을 때, 시끌벅적한 여동생들과 함께라면 자취는 분명 무척이나 조용하겠지 라고 말했던 나데시코의

말이 떠오른다. 분명히 이 집에서 쭉 살았다면, 심심하다고 하기엔 절대로 곤란할 정도로, 좋은 의미로 시끌벅적이다

 

79

그런 즐거운 중에 기다리면서, 나의 가슴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큰 울림이 늘어갔다.

 

이제 곧, 진짜 나데시코가 온다.

 

어제 사쿠라코에게 말한 걸, 다시 한번 나데시코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드디어, 오오무로 집의 초인종이 울렸다.

 

언니 어서 와~~!!”

 

어서 와!”

 

어서 오세요, 나데시코 씨

 

“…… 어서 와, 나데시코

 

, 메구미……!!”

 

문을 열고 불쑥 들어온 나데시코의 외견은, 조금은 어른스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사쿠라코는 고교시절의 재현이지만, 지금의 나데시코는 이런 느낌이 되어 있는지 하고,

조금 이상해져 버렸다.

 

80

어째서 메구미가 여기에 있는 거야? 라는 놀라움 바로 뒤에, 사쿠라코의 머리를 본 나데시코는 절규했다.

머리를 자른 건 사쿠라코의 독단으로, 나데시코는 거기까지는 부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생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것인 걸, 당연한 거잖아라고 부끄러운 듯이 웃는 사쿠라코를 끌어안는 나데시코는,

지금에서도 울 것 같았다. 두 명의 나데시고가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 이것 또한 이상한 광경이라고

히마와리도 하나코도 웃고 있었다.

 

짐도 별로 들고 있지 않았던 나데시코는 바로 샤워를 하고, 나한테 밖으로 나가자고 말했다.

월요일에는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집을 나가기 전에, 배웅해준 사쿠라코는 환한 웃는 얼굴로 V사인을 보냈다.

 

괜찮아, 걱정하지마’…… 사쿠라코가 준 커다란 안심감은, 드디어 둘만이 된 나데시코와으 시간,

나를 긴장시키지 않고 지켜 주었다.

 

나데시코가 데리고 간 곳은 역시나, 헤어진 곳과 같은 벚꽃나무 밑이었다.

 

81

미안해, 메구미……”

 

“……?”

 

, 메구미의 마음, 잘 생각해주지 않았어…… 수험 때 정도였을까 그다지 만날 수 없게 되어서, 이걸로 사는 거리까지

멀어져 버린다면, 나보다도 가까운 사람을 새롭게 찾는 쪽이 좋을지도 모른다고, 멋대로 생각해버렸어

 

“…………”

 

손을 잡은 채 벚꽃나무에 등을 기대는 듯이, 우리들은 나란히 섰다. 어젯밤의 비가 그치고, 오늘은 활짝 개있었다.

 

메구미한테서 온 메일도, 전화도, 정말로 무척 기뻤었어. 하지만 그다지, 제대로 답장하지 않는 편이 좋은 걸까라고

생각해서……”

 

마지막 키스는, 어떻게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했어. 이별이여도, 약속이여도……”

 

나는 아직 좋아하지만, 그걸로 구속하는 건 메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계속 생각해준다면,

부디 룰을 깬 마지막 키스를 잊지 말고, 기다려 주길 원해서…..”

 

그래서 연락이 오지 않게 되었을 때는,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생겨버렸구나 라고 생각했어…… 처음부터 그러면

좋았을 터인데, 나는 사쿠라코에게 부탁하면서까지, 메구미를 마음 써달라고 해버렸어……”

 

그 아이가 바보라 살았어. 어떡하면 좋을지 몰랐을 때에 사쿠라코가 전화를 줘서, 내 의지할 끈은 사쿠라코 밖에

없었어. 그 아이가 쓸데없는 상대의 마음을 쓰고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느 분명…… 메구미를 포기하려고 해서,

자신을 가둬버릴 참이었어……

 

나데시코는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꽉지 낀 것으로 보아도 절대 거절할 것 없이, 오히려 나부터도 강력하게

붙잡아주고 있었다. 염천하에서 땀이 나버리는 게 부끄러웠지만, 분명 부끄럼쟁인 나데시코 쪽이 그건

신경쓰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82

“…… 혼자여서, 외로웠어

 

……?”

 

사쿠라코나 하나코들한테서 떨어지고……. 나는 항상 조용한 세계에 있었어. 도시는 사람이 잔뜩 있는데도,

모두가 모두가, 이어지지 않아서……. 외로웠어

 

하지만, 외로운 마음의 정체…… 그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건, 메구미였어……!”

 

메구미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혼자서 노력하려고 하는 나를 지지해주었던 것은,

마음 속에서 응원해주고 있는 메구미였어. 나에게는, 메구미 밖에 없다고, 깨달았을 때에는 벌써,

메구미한테서 연락이 오지 않게 되어 버렸어……”

 

말에 마음을 담을 때마다, 손을 쥐는 힘이 새진다.

 

오늘은 더워도 바람이 상쾌한 날이었다. 들썩들썩 흔들리는 나무들의 소리, 그것이 조용하게 될 타이밍을 잇는 듯이

나데시코는 마음을 이었다.

 

83

, 메구미가 좋아……”

 

“…………!”

 

메구미는 소중한데, 메구미는 나를 의지해줬는데, 그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도망치려 했었어……”

 

“…………”

 

여자친구, 실격이네……”

 

“…… 그렇지, 않아……”

 

미안해…… 메구미……”

 

“…………”

 

미안잘못, 했어……!!”

 

나데시코……”

 

목소리가 바뀐걸 깨닫고 멀리 바라보고 있던 눈을 돌리니, 나데시코는 울고 있었다.

 

어젯밤에 본, 사쿠라코랑 정말로 똑 같은 우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84

“…… 나데시코가 우는 거, 처음 봐

 

“…… , 그랬나?”

 

왜냐면, 나데시코는 언제나 완벽한 걸…… 울고 있는 나를, 언제나 도와주고

 

그런가…… 하지만 나, 요즘 메구미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자주 울게 되어버리게 되었다만……”

 

그건, 나한테도 마찬가지야……!”

 

나데시코는 내 가슴으로 푹 날라와서, 크게 울었다.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것이 기쁘고, 나를 생각해 주고 있었다는 것이 기쁘고, 나는 오늘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데시코는 언제나, 울고 있는 나를 위로해주고 활기 차게 해주는 측이었다.

 

내가 나데시코를 위해서 무언가 하려고 해다, 그러다 덜렁여서 실패해서 울고 있는 나를,

나데시코가 또 도와주어서, 나는 점점 나데시코를 좋아하게 되어 있어서……

 

그렇게나 무척 큰 존재가, 지금은 내 안에서 조그맣게 되어 있다.

 

같이 붙잡고, 손으로 끌어당겨서, 여기까지 와 주었다. 처음부터 우리들은 한시라도 떨어지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85

사랑해, 나데시코……”

 

우우으우우우…….!”

 

나는 항상, 나데시코를 기다렸어……!”

 

메구미…… 메구미………”

 

언제나, 언제나 좋아하니까……”

 

눈 앞의 배경이, 헤어진 날의 키스 신과 이어졌다.

 

그날, 일변의 복숭아 색 속에서 떨어져 있던 등…… 그것이 돌아서, 나한테 와주었다.

 

86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다녔던 이 벚꽃

 

내년 봄에는, 나와 나데시코의 생각을 거두어 들어서, 사랑 색깔의 꽃을 피워주렴

 

나데시코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전해, 똑 하고 한 방울, 적신다.

 

그리고 막 울고 있는 나데시코의 얼굴을 들어, 실컷 끌어안으면서 키스를 했다.

 

호흡이 안정되지 않는 나데시코가 귀엽고, 그런 점이 무척이나 현실의 맛이 느껴져서, 꿈이 정말로 이뤄진 것을,

강하게 실감했다.

 

금기를 깨는 키스가 아니다. 이제 우리들에게 비밀로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와 나데시코가 걷는 새로운 세계는 여기서부터 드디어 시작하는 것이다.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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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데시코 씨는 어떻게 하기로 되었나요?”

 

평범하게 돌아갔어. 역시 지금도, 바쁘다나

 

한 여름 날의 장보고 귀가길, 그런 곳에 나데시코 씨가 있어! 라고 생각해서 다가가봤더니, 설마 했던 사쿠라코였다.

부탁 받았다고 하나, 자신이 잘라준 머리이지만, 역시 아직 착각해버릴 정도로 두 사람은 닮아 있다.

 

언니 쪽이, 뭔가 쓸쓸해 했었던 느낌, 역으로 메구미 언니는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파워 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어머, 어째서 인가요?”

 

제과학교 2년이 끝나면, 나데시코 언니와 함께 룸메이트로 지낸다나. 거기서 일자리 찾는데

 

헤에…… 그건 적극적이게 되었단 거군요

 

언니 쪽이 기다리게 되는 쪽이 되어버렸지만…… 뭐 이제, 걱정은 없다고 생각해

 

88

사온 식재료가 있으니까 그늘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니, 사쿠라코는 커다란 벚꽃나무 밑으로 안내해주었다.

 

여기는, 나데시코 씨와 메구미 씨의 추억의 장소라고 한다.

 

좋겠네요, 동거…… 두 분은 분명, 항상 전부터 그런 꿈을 갖고 있었겠지요

 

아마도

 

사쿠라코는 이번 한 건으로, 매우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든다.

 

이 아이는 언제가 돼야 나데시코 씨랑 닮게 될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느 순간에, 너무 한 듯한 정도로

나데시코 씨가 되어버렸다.

 

특히, 그 눈매가 달라졌다.

 

89

당신은 연애 사건에는 무관심한 줄 생각했었어요

 

무관심이었다면, 히마와리랑 사귀지 않았겠지

 

아아, 그러고 보니 우리들 사귀고 있었지요

 

…… 히마와리가 꺼낸 이야기잖아

 

왜냐면 별로, 사귀고 나서라고 한들 뭔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요

 

뭐 그러게후아아…”

 

커다랗게 기지개를 킨 사쿠라코는 나한테서 장본 물건을 빼앗고, 그럼 가볼까나 라고, 비어있는 손을

내밀어 왔다.

 

왠지 모르게 어딘가, 의지할 수 있게 된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일면이야말로, 언니를 닮은 최고의 측면이라고 자연스레 생각했다.

 

90

사귀는 거란, 무엇일까나

 

글쌔…… 무엇일까요?”

 

“…… 일단 배가 고프니까, 집에 가서 뭔가 만들어줘

 

네 네

 

나무 그림자를 나가니, 다시 찌는 듯한 더위가 몸을 감쌌다.

 

축축하게 땀에 젖은 손이 부끄럽지만, 사쿠라코 쪽에서 잡아준 것이기도 하니, 놓지 않고 둔다.

 

내가 쓰고 있던 밀짚모자를 사쿠라코 머리에 씌어주니, 역시 키가 커진 것이 잘 알 수 있었다.

 

지나가는 듯한 한여름의 푸른 하늘은, 왠지 모르게 [미래]를 느끼게 한다.

 

오늘도 덥네요

 

그래? 나는 목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와서, 시원하다고 생각하는데

 

~fin~

 

91

감사합니다.

 

유루유리 3기 결정 축하합니다! 오오무로 집을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중에 쓴 곡

 

 

 

 

 

2015/09/03 10:08 2015/09/03 10:08